하이쿠 일본의 정서가 담긴 단시

 

하이쿠가 대체 뭔가?

 

일본인들에게는 하이쿠라는 정형시의 일종인 단시가 있습니다. 각 행 5, 7, 5음으로 전부 17음의 구성으로 된 시입니다. 근세에 발전한 하이카이에서 태어난 근대 문예입니다. 두 사람이 주거니 받거니 부르는 렌가의 첫 구만 따로 떼어낸 것입니다. 렌가가 5, 7, 5의 열일곱 자로 메기면 7, 7의 열네 자로 받으면서 계속 이어지는 형식인데 이 중 첫구 5, 7, 5만을 떼어낸 하나의 시가 형식이 된 것이죠.

 

 

짧아도 강력한 무엇인가

 

그래서 짧지만 강력한 촌철살인을 필요로 합니다. 17세기에 등장한 마쓰오 바쇼는 유명한 하이쿠 시인으로 그 예술성을 드 높였습니다. 바쇼는 1644~1694년까지 생존한 인물로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있으며 일본 내에서 그의 시 중 대다수는 기념물이나 역사적 장소에서 계속해서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두사람의 운명이여

그 사이에 핀

벚꽃이런가 

168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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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잠시 

달구경 하는 사람 

쉴 틈을 주네

168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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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연못에

개구리 한 마리

풍덩

1686년

등의 대표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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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근대 문예로서 메이지 시대의 마사오카 시키는 하이쿠를 정착시켰습니다. 그 전의 훗쿠, 지봇쿠 라 불리며 읊여지던 하이쿠의 원류들이 그러니까 훗쿠가 하이쿠로 성립이 되었습니다. 하이쿠가 자립하게 되었지만 마쓰오와 같은 다른 시인이 읊은 훗쿠를 하이쿠로 보기도 합니다. 하이쿠의 특성상 5, 7, 5 음절이 구성이지만 일본어가 아닌 삼행시도 하이쿠라고 불립니다. 일본 하이쿠의 특성인 계절을 나타내는 키고(季語)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재에 와서는 일본인이 아니더라도 삼행시를 지을 수 있기 때문에 그 개념이 더 넓어졌습니다.

 

하이쿠는 여운이지

 

하이쿠는 짧은 시구이지만 여운이 담긴 시들이 많습니다. 읽는 이들이 각기 해석 가능한 문구들로 정확한 답이 없으며 그럼에도 다양한 감정을 건드립니다.  엉뚱하지만 닌자들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면 하이쿠를 읊습니다. 여기에서 유래된 말로 '패배를 인정하라' 또는 '죽음을 받아들여라' '죽을 준비를 해라!'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 위키백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