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남 대륙정복기. 창작소설1 초식남 대륙정복기. 01 흉터 "보리스야, 오늘도 부부놀이 할래?" 보리스는 옆집에 사는 소녀, 라나의 밝은 목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늘 그랬듯, 자신이 부부놀이에서 남편 역할을 맡는 것이 어색하고 내키지 않았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소작농으로 일하고 있는 지주의 딸인 라나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 아니 거절이라는 것은 그에게 있어 언제나 어려운 일이었다. 놀이가 시작되면 라나가 보리스에게 명령을 내리고, 보리스는 그 명령에 따랐다. "남편, 오늘 늦게 들어왔으니 내가 화가 나 있어요! 부부싸움이 뭔지 알죠?" 라나가 어색한 대사를 작은 입을 오물거리며 이마를 잔뜩 찌푸린 채 말했다. 라나가 휘둘러대는 부지깽이를 바라보며 보리스는 속으로 걱정이 밀려왔다. 저렇게 휘두르면 자칫 라나가 다칠지도 모르는데... "싸우면 안.. 2024. 9.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