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하지원 배우와
싫어하지 않는 윤계상 님 주연의
드라마 초콜릿을 정주행 했습니다.
시작은 아름다운 그리스를 배경으로
자전거를 타고 급하게 달려가는
윤계상(극 중 이강).
그가 그렇게 급하게 달려가는 곳에는
하지원(극 중 문차영)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길고 긴 길을 달린 끝에
겨우 만난것 같은 애틋함이 있습니다.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요?
초콜릿처럼 달콤할 것 같은 드라마.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어린 시절 첫사랑의 기억은 초콜릿처럼
완도에서 일찍 아버지를 잃었지만
엄마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며
새아빠가 되어도 좋을 만큼
서로 살가운 하동구 아저씨.
자신의 동생이라며 아끼는
반려견 산이와 정겨운 마을 사람들.
그들 속에서 살아가는 행복한 시간.
선하고 순수한 소년 이강에게
어느 날 존재조차 알지 못하던
할머니와 큰아버지 일가가
나타납니다.
알고 보면 강이의 아버지는
거성 그룹의 후계자였지만
가정부의 딸과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버린 채 완도에서
살아가다 아들과 아내만
남겨 놓은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던 것이죠.
이 정도 스토리라면 눈치 빠른 분들은
앞으로 펼쳐질 강이의 인생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그려내고 계실겁니다.
드라마는 16부작으로 부족할 것
없는 배우들과 배경, 그리고
큰 스토리라인을 잘 가지고 있습니다.
잘 만들었다면 보는 내내 마음
따뜻한 마치 잘 만든 부드러운
초콜릿을 먹는 듯한 위안을
줬을 겁니다.
드라마 곳곳에 숨어 있는
고디바 초콜릿 등의 PPL을 보면
겉도는 다른 드라마의 PPL과는
달리 얼마나 세심하게 배려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드라마의 작가분이나 감독님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녀는 혹은
그는 분명 친절하며 세심한 사람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감춰야 할 것들을
감추지 못하고,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못하는 드라마가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사견이지만
이 드라마는
마음 따뜻한 요리드라마 이기도 하면서,
병원을 다룬 의사물이기도 하면서,
죽음을 앞둔 호스피스 병동과
사람들에 얽힌 감동이 있기도 하면서,
어린 시절부터 동화처럼 이어온
두 남녀의 사랑물이기도 해야 하는
힘겨움을 다 껴안고 있습니다.
아 더 있습니다.
재벌가의 후계 상속의 암투와
친구의 우정, 그리고 복잡하게
얽힌 가족의 비밀도 있습니다.
제게 아무 감흥이 없는 드라마였으면
그냥 별점 몇 개 하고 끝냈을 테지만
(제가 뭐라고 이딴 평을 하느냐고
생각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왠지
모르게 애정이 생기는 드라마여서
쓴소리를 하자면 드라마의 제목은
초콜릿이 아니라 뷔페였어야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온갖 음식이 다 있는 뷔페.
하지만 그렇게 퀄리티가 높지는
않은 뷔페 같은 드라마입니다.
마지막 장면에 두 주연의 포옹신에서
저는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어떻게 되었든 끝났고
고생하셨습니다.
울으라면 울고 웃으라면 웃고
사랑하라면 사랑하고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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