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일부 스포일러가 담겨있습니다.
넋이 나가도록 전쟁의 참혹함으로
화면을 흔들어 놓는 영화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면
덩케르크는 발이 계속 빠지는
수렁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전쟁의 절망감을 정말 잘 표현한
영화입니다.
영화 전반부에
하늘 가득 삐라가 살포되는
장면에서도
하늘 가득 절망의 종이 비가
내리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덩케르크는 대사와
크나큰 액션이 없이도
상황 묘사를 잘하고 있으며
극 중 인물의 심리 전달도
관객에게 무척 잘 전해지는 수작입니다.
탈출을 위해 해변에 길게 널어선 줄은
스치면 베일 듯이 칼날처럼 날카롭습니다.
발버둥 치면 칠수록
수렁으로 빠져드는 듯한
상황에서 희망의 상징은
영국의 자부심
스피트 파이어
전투기였습니다.
스피트 파이어(Spitfire)에는
엔지니어였던 레지날드 미첼의
불굴의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1934년 암 수술 후 독일에서
요양을 하면서 독일 공군의
팽창을 직접 목격했던 그는
기존의 전투기로는 하늘을
지킬 수 없다고 보고, 삶이
암으로 인해 꺼져가는 순간에도
스피트 파이어(Spitfire)의
제작에 혼을 쏟아부었습니다.
마치 묵언수행 중인 것처럼
시종일관 전투기 조종에만
일관하는 '톰 하디'는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채
눈빛으로 연기합니다.
전쟁의 한가운데서 사람은
얼마나 정의롭고, 공정할 수 있을지?
모두에게 질문하는 감독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늘 인간 속에 있으며
서로에게 내미는 손이야말로
지옥을 벗어나는 유일한
수단임을 영화는 잊지 않고
말해줍니다.
현재의 코로나 상황이
수렁으로 빠져들어가는 듯한
악순환이지만,
희망은 우리 스스로에게 있으며,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서로를 보살피는 마음속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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