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오늘 오전 정찬성 선수가
오르테가에게 져서
박재범이 당한 설욕을 갚지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오르테가는 이전 할로웨이 전에서
몰매를 맞으며 졌던 경험으로,
정찬성 선수가 계획했던, 여러
대항 시뮬레이션에서 벗어난
스타일로 진짜 이렇다 할 실력 발휘
조차 못하게 봉인 압살 해 버렸네요.
너무 안타깝습니다.
코칭스텝의 능력도
안타깝지만, 복서인 정찬성을
상대로, 주짓떼로가 낙무아이 스타일로
변신해서 돌아왔으니,
준비성에서 이미 졌다고 봐지네요.
한쪽은 번데기에서 날개를
펼치고 탈퇴를 하였고,
안타깝지만, 한 쪽은 여전히
뽕잎을 먹으며
잎 위에 있다가 누에처럼
틀을 만들고 들어가 버렸네요.
각설하고,
경기 결과가 안타까워서
본래 적고자 했던 글에서
옆길로 한 참 빠졌습니다.
명주(실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비단 때때옷 입고~
라고 말할 때 명주가 가진 특성은
다른 섬유 소재의 직물에는
없는 특별한 광택과 촉감 등이
있는데요. 사실 이런 성질은
불순물 제거 작업을 거쳐야 나오는
특성이며 생명주(생사)에서는
볼 수 없는 특성입니다.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인류가 명주를 짜 입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전으로 뽕나무를 재배하고
이것으로 누에를 먹여 키우고
누에고치가 된 누에를 끓는 물에
넣어 삶고 그 끝을 풀어서 실 켜기를 하여
실을 만듭니다.
그다음 베틀로 날실 씨실을 섞어 짜서
명주를 만듭니다.
그 후에 풀을 먹였다가 뽑고 다시 풀을
먹인 다든지 하고 다듬이 질 과
다리미를 다려 사용합니다.
현재에는 거의 볼 수 없는 명주 짜기는
중요 무형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명주와 관련된 양잠의 기록은
고조선에서도 발견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라에 이르러서는 정교한 직물을
당나라에 보내기도 했을 정도로 섬세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보다 질이 좋은 견직물이
생산되었고, 조선시대에는 종류가 다양해져서
색깔과 품질로 여러 이름을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와 여러 명칭으로
불리던 명주를 통칭하게 된 것은
근래의 일입니다.
비단 실크의 기원은 중국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근래 역사적으로
양잠을 한 흔적이 세계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어, 원래 자기주장이
강한 중국인들의 이야기를 모두
믿을 수는 없는 노릇 같습니다.
실크로드를 따라 비단이 판매될
당시에는 금값처럼 비싼 물품이어서,
제조 기술은 비밀에 부쳐져 있었으며,
외국에서는 여러 가지 잘못된 추측으로
비단 생산 법을 추측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후에야 알게 된 일이겠지만,
누에가 뽕잎을 먹고 실을 생산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판타지에서나
나올 법한 신비한 현상일 테니까요.
자연계에서는 정말 시작과
다르게 전혀 다른 존재로 탈퇴하는
생명체들이 있습니다.
동물과 식물을 오가는 동충하초처럼
누에고치 속에 들어가서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개 되는
이런 신비한 현상은
사람에게도 어떤 교훈을 남깁니다.
무엇인가 이루려면,
바닥을 기어 다니며 쌓아가야 한다는
어떤 가르침 같은 것 말입니다.
어느 주말 가야금 연주를 들으며
청명한 음악이 누에가 짠 명주실에서
흘러나온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며, 정말 앞 뒤 두서없는
글을 끝마치려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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